브라운스톤의 '부의 인문학'을 다시 읽으면서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고 머릿속에 담기 위해 여러 번에 걸쳐 곱씹었다.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워렌버핏과 같은 유명한 투자자의 주장과 사례를 들어 현재 일어나는 현상을 쉽고 논리적으로 풀어냈다. 투자를 위해 왜 책을 읽어야만 하는지, 독서를 통해 부를 일굴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가 나와 같은 나이인 42세에 50억을 모으고 캐나다로 떠났던 것처럼 나 역시 일하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한 삶을 기대한다. 이 책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일깨웠다.
이 책에서 참고하고 인용한 책만 해도 무수히 많다. 그만큼의 책을 읽고 이해해서 쉽게 설명한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글 아래에 참고도서를 적고 앞으로 읽기로 다짐했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내용을 몇 가지 적어보았다.
거인의 어깨 위에 서면 돈의 길이 보인다
부의 인문학, 프롤로그
부동산과 주식 거래의 원리, 전망에 대한 답은 이미 경제학자의 책에 나와있고 그로부터 투자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과 같이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부를 일굴 수 있다고 말한다.
진보정권이 집권하면 부동산 가격 상승, 물가 상승
부의 인문학, 제1장 노예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을 '밀턴 프리드먼(1912~2006)'의 주장으로 설명한다. 밀턴 프리드먼은 '작은 정부'를 선호했는데 진보정권은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그 정책의 결과는 물가 상승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확산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미국의 바이든 역시 임기 첫해부터 정부 지출을 늘렸고 인플레이션이 오고 있다.
밀턴 프리드먼은 화폐의 증가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일단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 당장 멈출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나 역시 금리 인상이 몸소 느끼는 것이, 이번에 갱신한 신용대출 금리가 기존 2.7%에서 4%를 넘어가는 것이다. 게다가 우대금리를 적용했던 신용카드 사용, 적금상품 가입 등도 우대항목에서 제외되었다. 그런데 금리가 한 번 오르고 나서 내려오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노예의 길을 선택하는 이유
부의 인문학, 제1장 노예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
하이에크의 저서 "노예의 길"에서 대중은 노예로 가는 길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부동산으로 예를 들어 설명한 대목에서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인용하는데 자유를 얻은 인간은 불안을 느끼고 고독과 불안을 피하기 위해 권위에 복종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왜 그럴까? 왜 자유를 버리고 노에의 길을 선택할까? 자유는 경쟁이 기본이고, 노력이 기본이고, 책임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투자에 대한 공부를 이야기하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시간이 없다'거나 '자금이 없다'거나 하는 이유이다.
누구든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같을텐데 저자의 말처럼 '경제적'자유에는 경쟁, 노력,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귀찮은 것이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 즉 에리히 프롬이 이야기했던 '도피'와 같으니 당장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마약과 같은 월급을 받으며 만족하는 것은 아닐까.
슈퍼스타 도시, 서울에 투자하라
부의 인문학, 제2장 부동산 가격이 움직이는 메커니즘
저자가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줄곧 주장하는 것은 '서울'에 투자하는 것이다.
리처드 플로리다의 저서에 따르면 우리 나라에서는 서울, 곧 슈퍼스타 도시에 부동산을 투자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 이유는,
1. 기업이 자기의 이익을 찾아서 슈퍼스타 도시로 몰린다.
- 폴 크루그먼의 예시(뉴욕과 런던의 금융회사, 로스엔젤레스의 영화사, 밀라노와 파리의 패션 업체, 산호세의 IT업체)
2. 인재가 슈퍼스타 도시로 모인다.
- 인재가 모이면 서로 자극을 주고 받아서 더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생겨나고 혁신이 일어난다.
- 외부효과에 의해 인재 아닌 다른 평범한 사람도 덕을 본다.
나도 믿기지는 않지만 "도시의 승리, 에드워드 글레이저"에서 서울이 8위로 베이징, 상하이, 토론토, 시드니, 시카고 등의 도시보다 앞선 순위에 있다. 기준은 1인당 GDP, 금융 능력, 글로벌 경쟁력, 비즈니스 활성도, 삶의 질인데 이 정도면 서울의 가치가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실학자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인용한 글이다.
정약용은 자식에게 서울을 떠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서울에서 수십리만 떨어져도 야만적인 지역인데 먼 지방은 더하다." "서울에 살 곳을 정해 세련된 문화적 안목을 떨어뜨리지 마라." "내가 유배를 당한 처지여서 너희들을 농촌에 물러나 살게 하지만 훗날 계획은 꼭 서울 십리 안에 살도록 하는 것이다."
도시의 성공요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재미"라고 말한다. "재미", "즐거움"은 어디서 오는가.
음식문화, 패션 문화, 엔터테인먼트, 짝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등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할 수 있는 도시는 어디인가. 바로 서울이다.
지금은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이지만 또다시 기회가 오고 있다. 연일 기사에서는 서울의 아파트가 매도 우위에 있고 금리 인상, 규제 등에 따라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겁을 주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떨어진다면 그때가 기회가 아닐까 기대해본다.
자본주의를 구한 천재 경제학자의 필승 주식 투자법
부의 인문학, 제장 반드시 이기는 주식 투자법
케인스의 주식투자법을 보면 워렌버핏의 투자방식과 유사하다.
수학 천재이자 경제학자인 케인스는 오늘날 화폐가치로 따지면 약 3,000만 달러 정도 번 것으로 추정한다. 이것도 평생 주식 투자에만 매진한 것은 아니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케인스도 주식 투자에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경기예측에 따른 타이밍 투자는 불가능하다고 깨닫는다. 그리고 세운 투자법은 아래와 같다. 내용을 보면 워렌버핏이 생각날 것이다.
1. 소수의 투자자 편에 서라
- 대중의 의견과 거꾸로 가는 것
- 주식투자의 승리와 성공은 소수만이 누릴 수 있다.
2. 집중투자하라
- 자신이 잘 알거나 경영 방식을 믿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
- 분산투자를 많이 할 수록 종합주가지수의 수익률과 비슷해짐
3. 장기 투자하라
- 인간의 본성은 근시안적
- 인간의 본성 때문에 단기투자보다 장기투자가 유리
4. 신용 투자하지 마라
5. 하루하루 시장의 변동을 무시하라
6. 주식 가치 측정은 계량적으로 하기 어렵다.
7. 싸게 사라
- 저PER, 저PBR 주식 선호
프랜시스 골턴 역시 저PBR, 저PER에 투자하라고 한다.
측정에 집착하는 골턴은 완두콩의 크기가 평균으로 회귀하는 힘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내용은 다음처럼 싱겁도록 단순한 2가지이다.
1. 저PER주 투자가 평균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다.
2. 저PBR주 투자가 평균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린다.
3년간 투자수익률이 저조한 주식에 투자하라
부의 인문학, 제3장 반드시 이기는 주식 투자법
넛지(Nudge)의 저자 리처드 세일러는 재미있는 주장을 했다.
앞선 케인스나 프랜시스 골턴과 비슷한데 헐값에 거래될 때 사고 시장이 뜨거울 때 판다는 논리다.
재미있는 부분은 '주가는 과잉 기복하는가?'라는 논문에서 3년 단위로 주가 상승률이 낮은 종목과 높은 종목을 분류하고 이들의 다음 3년간 수익률을 조사해보니 앞서 낮은 수익률을 보였던 주식군은 평균 19.6%,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군은 약 5% 하락했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주식군에 대한 설정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기도 하지만 3년이라는 시기를 인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직관 따위 접어 두고 냉정하게 판단하라
부의 인무학, 제4장 투자의 길을 만드는 부의 법칙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의 생각이 2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빠른 생각", "느린 생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투자 실패는 직관에 의존하는 "빠른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빠른 생각'은 원시시대에 생존에 유리한 방식이다. 투자에 있어서는 잘못된 판단으로 유도하는 각종 편향에 영향을 받아서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책에서는 어느 CIO를 실례로 든다. 포드 주식을 '좋은 느낌'에 따라 수천만 달러어치를 매수한 그는 '빠른 생각'으로 포드의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는지 아닌지 검토도 하지 않았다.
과거의 나와 보통의 우리들은 '감정 휴리스틱'이라고 불리는 이와 비슷한 실수를 많이 한다. 누군가의 '추천' 또는 '대세'라고 느끼는 종목에 생각없이(빠른 생각으로) 배팅하고 오를지 안 오를지 전전긍긍하며 기다린다.
대니얼 카너먼이 지적한 "투자를 망치는 2가지 편향"에 적극 공감한다.
그것은, 과도한 자신감과 낙관론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대기업이다보니 직원들의 학력이 높은 편에 속한다. 그렇다고 모두가 '느린 생각'으로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한다.
예를 들어 대선주와 같은 테마주, 소형주와 같이 등락이 심한 종목 등에서 과열 상태임에도 자신의 논리를 철저히 믿곤 했다.
나 역시 소위 '희망 회로'라고 표현하는 근거없는 '믿음'으로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렸던 경험도 있다. 내가 조사하고 연구해서 결정한 종목이 아니니 신앙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이성으로 판단해보면 매출도 줄어들고 경영권 분쟁도 있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은 4년째 마이너스였던 종목이니 투자해서는 안될 이유는 차고도 넘쳤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이성을 활용하여 느리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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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도서
『시장의 마법사들(Market Wizards) 』, Jack D. Schwager, 이레미디어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Peter Lynch, John Rothchild, 국일증권경제연구소
『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 Edward Glaeser, 해냄
『위대한 탈출(The Greate Escape)』, Angus Deaton, 한국경제신문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New ideas from dead economist)』, Todd G.Buchholz, 김영사
『직업의 지리학(The New Geography of Jobs)』, Enrico Moretti, 김영사
『타이밍의 승부사(The new market wizards』 Jack D. Schwager, 21세기북스
『새로운 무의식(Subliminal, How your uncounscious mind rules your behavior)』, Leonard Mlodinow, 까치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 Richard Dawkins, 을유문화사
『자본주의의 매혹(The mind and the market)』, Jerry z. Muller, Human & Books
『렉서스와 올리브나무(The lexus and the olive tree)』, Thomas L. Friedman, 21세기북스
『버핏도 따라한 케인스의 주식투자 비법(Keynes and the market)』, Justyn Walsh, 부크홀릭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 Adam Smith, 비봉출판사
『넛지(Nudge)』, Richard H. Thaler and Cass R. Sunstein, 리더스북
『경쟁론(On Competition)』, Michael E.Porter, 21세기북스
『이상과열(Irrational Exuberance)』, Robert J.Shiller, 매일경제신문사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The New Urban Crisis)』, Richard Florida, 매일경제신문사
『갈등하는 본능』, 공병호, 한길사
『언스크립티드(Unscripted)』, MJ DeMarco, 토트
『월가에서 배우는 랜덤위크 투자전략(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Burton G.Malkiel, 국일증권경제연구소
『승자의 저주(The Winner's Curse)』, Richard H.Thaler, 이음
『통섭과 투자(More Than You Know)』, Michael Mauboussin, 에프엔미디어
『에피파니 Z(E piphany Z)』, Thomas Frey, 구민사
『신을 거역한 사람들(Against The Gods)』, Peter L.Bernstein, 한국경제신문사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 Benjamin Graham, 국일증권경제연구소
『주식 투자 이렇게 하라(Buffettology)』, Merry Buffet&David Clark, 청림출판
『블랙스완(The Black Swan)』, Nassim Nicholas Taleb, 동녘사이언스
『워렌 버펫의 투자격언(Warren Buffett Speaks)』, Janet Lowe, 세종서적
『자본주의와 자유(Capitalism and Freedom)』, Milton Friedman, 청어람미디어
『노예의 길(The Road of Serfdom)』, Friedrich A.Hayek, 나남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 Erich Fromm, 휴머니스트
『진보와 빈곤(Progress and Poverty)』, Henry George, 비봉출판사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 Daron Acemoglu & James A.Robinson, 시공사
『증보산림경제』, 유중림, 지구문화사
『세계화의 덫(Die Globalisierungsfalle)』, 한스 피터 마르틴, 영림카디널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 Jeremy Rifkin, 민음사
『도덕의 계보(Zur Genealogie der Moral: Eine Streitshchrift)』, Friedrich Wilhelm Nietzsche
『금융의 연금술(The Alchemy of Finance)』, George Soros, 국일증권경제연구소
『돈의 철학(Philosophie des Geldes)』, Georg Simmel, 길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Thorstein Bunde Veblen, 현대지성
『열린사회의 그 적들(The Open Society and Its Enemies)』, Karl R. Popper, 민음사
『역사를 바꾼 모략의 천재들 : 중국편』, 차이위치우, 들녘
『도덕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tns)』, Adam Smith, 비봉출판사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 Thomas L.Friedman, 21세기북스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 First Century)』, Thomas Piketty, 글항아리
『불안(Status Anxiety)』, Alain de Botton, 은행나무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 Daniel Kahneman, 김영사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 푸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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