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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독서] 엄마, 주식 사주세요(존리 著)

 

엄마, 주식 사주세요, 존리

 

 
엄마 주식 사주세요

 

지금의 첫째(10살)가 용돈이 모이면 종종 하는 말이다.

2년이 조금 더 된 어느 날, 아내가 『엄마, 주식 사주세요, 존리 著』를 읽고 두 딸의 주식 계좌를 개설한 이후로 명절에 받은 용돈이나 여윳돈으로 미국 주식을 조금씩 사기 시작했다.

 

특히 어린 딸들이 익숙하게 보는 디즈니 만화와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인 미국 디즈니랜드가 동기가 되어 즈니 주식을 샀다. 또 큰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워렌버핏이 회장과 CEO를 겸하고 있는 버크셔해서웨이 를 몇 주 사기도 했다. 그 이후로도 스타벅스나 디즈니에는 용돈이 생길 때마다 모아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주식이라는 개념은 생소하고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디즈니"는 선망의 대상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디즈니 회사를 사면 어떠냐'는 접근에서는 큰 효과가 있었다. 주식을 사는 것으로 '디즈니'라는 회사를 일부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는지 우연히 주식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디즈니 갖고 있는데!'라며 은근히 자랑스러운 듯 했다.

 

첫째를 키울 때만 해도 아내와 나는 처음 겪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상당히 신경이 예민했고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뒤늦은 투자에 대한 후회로 아내가 책을 읽으면서 투자, 육아를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주제를 접하면서 나 역시 독서를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나와 아내가 자랐던 시대보다 더 많은 금융지식과 자본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했다. 우리 시절에 좋은 대학을 졸업해서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이 되는 것이 '추천 코스'였다면 우리 다음 세대가 커나갈 세상은 그것만으로 부를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지금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깨닫고 있지 않은가.

 

아내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나는 4,5년 전부터 우리 아이들이 대학에 갈 무렵인 지금부터 10년 후에는 물리적인 대학이 없어질 것이며 연구 목적으로서만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이미 전조가 충분히 보인다.

 

지난 9월 기사에서 성신여대, 인하대를 포함한 52개 대학이 기본역량진단 부실로 교육부 재정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 또한 탈락 대상에서 제외된 대학 역시 정원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903040700530?input=1195m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81713340003415?did=NA
 

현재까지는 대학 졸업장이 당연한 시대였다면 4차 산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는 대학 졸업장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특히나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 인터넷 세상에서 대한민국 대학교의 경쟁력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4년 전에 대학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한 데에는 'Coursera'라는 대학 강의(학위) 플랫폼을 보고 나서였다. 미국이든, 영국이든 내가 듣고자 하는 강의를 온라인으로 듣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굳이 학위가 아니더라도 의지만 있다면 유튜브를 통해서 내가 배우고자 하는 분야는 얼마든지 배울 수 있고 아마존 킨들을 이용해서 원하는 원서를 통해 이론을 접할 수도 있다.

 

https://www.coursera.org/

 

사족이 길었지만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데에는 꼭 대학을 나오거나 학문적 지식이 바탕이 될 필요는 없다. 특히나 저자인 존리가 이야기한 것처럼 사교육에 투입하는 자본으로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원하는 바를 이루는 기틀이 될 수도 있다.

 

『엄마, 주식 사주세요』에서 사교육비에 대한 다양한 통계와 논리를 들어 설명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골자는 한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바로 사교육에 지출하는 대신에 금융 DNA를 키우고 주식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부를 일구는 가장 빠른 방법은 회사를 차리는 것이지만 취직을 할 수 밖에 없다면 주식 투자는 필수라고 주장한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주식에 투자하라

 

부모의 뻔한 근로소득에서 사교육비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노후에 대한 대비 계획은 불가능하다. 과거와 달리 부모의 고령에 대한 책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에 자녀의 사교육비로 인해 가난한 노후를 맞이하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주변에서도 초등학생 시절부터 인당 월 200만원은 기본으로 사교육을 보내는 것을 보면 우리로서는 의아하다. 한편으로는 영어 유치원을 보낸다고 해도 월 120만원은 보통이고 거기에 예체능 학원 몇 가지만 보낸다고 해도 따져보면 월 200만원이 딱히 크게 무리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확실히 쉽지 않은 문제다.

다시 한 번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보면,

 

1. 월급쟁이가 아닌 자본가로 키워라

2. 돈에 대해 가르치고 부자 DNA를 심어라.

3. 자식 뒷바라지보다 노후를 위해 주식을 사라.

4. 좋은 기업을 고르고 올바른 투자 철학을 세워라.

5. 지금 당장 시작하라.

 

월급은 참으로 마약같은 존재다. 업무 강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달의 월급은 '이렇게 일하고 이 정도 받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야근에 스트레스에 파김치가 되는 날이 잦았던 달에 받는 월급은 '이렇게 일하고 받은 월급 이것 저것 제하니 고작 이것 뿐이네'라는 푸념이 나오기도 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월급쟁이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좇으면서도 자산까지 일굴 수 있는 인생을 살게 하고 싶다.

 

아직 10살이지만 좋아하는 걸그룹을 이야기하면서 그 소속사를 찾아보며 '이것도 갖고 싶다'라고 하는 말을 들을 때 약간의 뿌듯함과 안도감을 느낀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컸던 '투자'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햄버거를 먹을 때도 맥도날드와 버거킹을 비교하는 모습이 투자에 관심없는 어른들보다 낫다고 느낀다.

 

장난감 하나를 사더라도 7살 동생과 몇 달 동안 고민하고 가격 비교를 하는 모습이 어떨 때는 짠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절약하는 습관과 합리적 소비에 대한 고민, 기회비용에 대한 개념을 몸소 체득하는 과정을 대견하다고 느낀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지만 집에서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는 엄마와 아빠의 방침(고집) 때문에 장차 성인이 되면 펫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겠다고 하는 모습도 무척 귀엽다. 막내는 가게에서 디저트를 만들겠노라고 한참 수다를 떤다.

 

"공부에도 때가 있다"고 하지만 "돈을 버는 데에는 때가 있다"라는 것이 나에게는 더 강하게 다가온다. 돈이 많다면 내가 배우고 싶은 학문을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맘껏 배우고 익힐 수 있다. 반대로 사교육이 가능한 것은 부모가 노후를 포기하고 자산을 할애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돈"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직도 '천박'하거나 터부 시 되는 경향이 있지만 "돈"이라는 것은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직장인으로서 그만두게 될까봐 주눅들지 않을 수 있고 필요한 의료 혜택을 제 때 받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40대에 접어들어 내가 생활하는 데에 소비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딱히 나를 위한 소비를 하지 않더라도 불편하거나 적어도 불행한 느낌이 없다. 다만 우리 아이들, 가족이 돈이 없어서 원하는 것을 못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좀더 많은 자산을 축적하고 싶고 우리 아이들도 부를 늘리는 방법을 배워나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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