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는 취업을 하거나 사회에 진출하면 공부에서 해방될 것으로 믿었지만 배움의 형태가 다를 뿐 취업 후에도 새로운 업무나 회사에서 요구하는 평가에 부합하기 위해 공부는 멈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나는 그닥 열심히 공부했던 사람은 아니었으니 더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배워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다.
한재우 著,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은 서울대를 졸업한 저자가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의 습관, 뇌과학의 연구 사례를 들어 실질적인 ‘공부 잘하는 방법’을 일목 요연하게 설명한 책이다. 각 장마다 앞에서 기술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내용이 있어 마치 공부 잘하는 학생의 노트를 보는 것 같다.
40대 초반에 공부에 관심갖게 된 계기는 주식 투자나 최근의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는 독서와 배움의 필요성을 느낀 것도 있지만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도 부모로서 당연히 알아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칼비테 著, 칼 비테 교육법에서 자녀 칼비테 주니어를 교육하고 행복한 천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보면, 아이들의 교육은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사랑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칼 비테 교육법』, 칼비테著 https://bit.ly/3CoUS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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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보틴스 著, 부모 인문학에서도 역시 부모가 가장 가까운 교사로서 적극적이고 일관된 방향성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자녀(학생)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 역시 동감한다.
『부모인문학』, 리보틴스著 https://bit.ly/3ElRWk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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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원을 보내고 공부를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강조하는 목표를 지향하고 “혼자” 하는 공부 방법을 아이들과 같이 나누며 나 역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반복적으로 “우리의 삶이 나아지는” 이라는 표현을 한다. 인생이 나아지는 방법으로 올바른 공부를 제안했고 실제 사례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책에서 전하는 공부의 5원칙은 다음과 같다.
1.자기 신뢰
- 공부에 타고난 ‘머리’는 없다.
2.학습 원리
- 뇌의 작동원리와 노력의 상관 관계
3.공부 원칙
- 운동, 목표, 반복, 몰입, 틈틈이
4.생활 관리
- 습관, 식사, 수면, 시간관리, 루틴
5. 멘탈관리
- 슬럼프 극복, 마음 챙기기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
이런 표현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을 것이다.
연구 결과에서 ‘타고난’ 머리가 아닌 연습으로 누구든 똑같이 잘 할 수 있고 모든 성공은 재능이 아니라 연습의 결과임을 강조한다. ‘혼자’ 하는 연습과 공부가 실력을 향상시켜준다는 것을 연구 사례로 알 수 있다.
특히 ‘반복’은 기억을 저장하는 시냅스의 미엘린이라는 물질을 두껍게 하여 장기 기억에 큰 도움을 주는데 누구나 알 듯이 이 반복이 상당히 힘겨운 과정이다. 한 번에 기억이 안되면 여러 번 학습하면서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쉬운 방법을 찾다 보니 몇 번 외우고 ‘머리’ 탓을 하게 되는 것을 나 역시 경험했다.
‘원래 공부는 힘든 것이다’ 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힘든 과정을 쉽게 하려고 하다보니 더 효과가 없는 것이다. 힘든 공부를 이겨냈을 때, 성취감과 몰입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하는데 그 단계까지 가기 전에 나 역시 포기를 해왔던 것 같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암기’가 기본이 되어야 하고 ‘반복’이 암기, 즉 장기 기억을 도와주는데 요즘의 교육은 ‘창의성’만을 강조한다며 리 보틴스 역시 현재의 교육 방식에 대해 비판한다.
이지성 著, 에이트에서 하버드의 수업 방식이 전면 토론식으로 바뀌었고 그 이유가 4차 산업시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식 전달만으로는 의미가 없으며 인문학적인 사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위해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고 숙지한 상태여야만 가능한 것이다.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창의성’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주제에 대한 ‘암기(또는 숙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에이트』, 이지성著 https://bit.ly/3CpDiZ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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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전에 운동은 필수
저자의 경험, 그리고 연구 사례를 빌어 운동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꽤 길게 다루었다. 나의 학창 시절에도 명문대를 준비했던 친구들이 야간자율학습 전까지 축구며 농구를 땀이 흠뻑 젖도록 하고 들어오는 것이다. 내 딴에는 ‘밥먹고 저렇게 땀 흘리면 공부가 되나?’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운동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운동을 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하나같이 운동한 뒤 얼굴이 새빨개져서 들어오지만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하다. 뇌가 즐거운 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이 적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공부는 뇌에서 이루어지는 화학작용이고 활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산소공급이 원활해야 하며 산소는 혈액이 공급한다. 운동을 하면 혈류량이 증가하므로 뇌에도 산소공급이 더 많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과거에 뇌과학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말미잘을 예로 들었다. 말미잘이 유충일 때에는 활발히 움직이며 먹이를 먹다가 바위에 정착하게 되면 스스로 뇌를 먹어 없앤다는 것이었다. 그 내용은 우리 인간이 움직이기 위해 뇌가 발달했다는 것이다. 움직이기 위해서는 모든 감각을 사용하고 근육을 움직여야 하는데 뇌 없이는 불가능하고 역으로 활동이 뇌를 발달시킨다고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동물의 진화에 대한 근본이 운동(활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동안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적당히 공부하고 익혔기 때문에 적당한 학교에 입학하고, 적당한 회사에 취업해서 적당히 사는 것은 아닌지 나 스스로를 반성해본다. 한편으로 우리 아이들이 나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몇 번에 걸쳐 읽었다.
아이들에게 ‘공부해라’라고 하는 것보다 나도 같이 공부하고 의견을 나누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는 다짐을 한다. 공부는 분명 ‘혼자’하는 과정이지만 같이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가 아빠라면 더 좋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 한재우 https://bit.ly/3vX0A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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